가치 피라미드를 이해하면 세상의 모든 직종이 눈에 들어온다.
핑크펭귄을 통해 본 가치 피라미드을 알아보자
지금까지 펭귄에 대해 빈정대며 꽤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사실 나는 여전히 그들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 자신이 펭귄이 되고 싶지는 않을 뿐이다. 나는 북적거리는 장터에서 단연 돋보이길 원한다.
따지고 보면 펭귄들은 우리의 경제에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어떤 펭귄은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어떤 펭귄은 상대적으로 작은 역할을 수행한다. 어떤 펭귄은 건축가로 찬사를 받는데 어떤 펭귄은 도랑을 판다. 역할은 다르지만 중요성은 매한가지다. 그러나 도랑을 파는 펭귄보다는 건축가로 칭송받는 펭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은 돈을 번다.
다들 고만고만해 보이는 무리에서 벗어나 돋보이려는 펭귄은 자신이 무슨 역할을 맡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건축가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도랑 파는 인부가 되고 싶은가? 나는 이것이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러하니까 말이다. 우리의 운명은 실로 우리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모든 산업에는 역할 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가치 피라미드'라 칭한다. 이 계층 구조를 이해하면 스스로 가장 적합한 역할을 고를 수 있고 어쩌면 당신의 비즈니스에서 주요한 도약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가치 피라미드는 다섯 층으로 구성된다. 각 층은 사람들이 경제에서 수행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역할 한 가지를 나타낸다. 그 다섯 역할은 바로 '이론가, 설계자, 도급자, 구축자, 노동자' 다. 위에서 하나씩 살펴보자.
이론가
이론가는 모델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이 모델에는 현실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고 작용하지 않는 것도 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프레리 학파라는 건축양식을 개발했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라는 우주론을 창안했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는 그런 이론가로 해리 마코위츠를 꼽을 수 있다.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투자포토폴리오 매니저들이 이용하는 현대 포토폴리오 이론을 고안한 인물이다. 이론가는 경제에서 당신이 수행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역할이다.
설계자
설계자는 이론가가 개발한 모델에 기초해 청사진을 창출하는 사람이다. 예컨대 라이트의 프레리 학파에 기초해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모델을 토대로 레이저 기술의 청사진을 창안한 물리학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금도 수많은 포트폴리오 '설계자'들이 마코위츠의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이용해 고객을 위한 자산 배분의 청사진을 개발하는 중이다. 설계자는 당신이 경제에서 수행할 수 있는 두 번째로 높은 역할이다.
도급자
도급자는 설계자가 창출한 청사진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실제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청사진을 토대로 해당 프로젝트의 모든 사항이 완수되도록 조치한다. 이들은 또한 역할 계층의 바로 아래 단계에 속한 사람들, 즉 구축자들의 활동을 조직화하고 조정해주기도 한다. 도급자는 경제에서 당신이 수행할 수 있는 세 번째 높은 역할이다.
구축자
구축자는 도급자가 조직화한 프로젝트의 일부에 해당하는 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건설업계의 경우 배관공과 전기기술자, 목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특정한 기술을 보유하고 아주 좁은 영역의 전문적인 일을 수행한다. 구축자는 많은 펭귄들이 발이 묶여 벗어나지 못하는 역할이다.
노동자
노동자는 구축자가 관리하는 책무의 일부에 해당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건설업계의 경우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구축자가 시키는 대로 일하며 진행 중인 일의 전체적인 범위헤 대해서는 잘 모른다. 가치 피라미드에서 맨 밑바닥을 차지하는 역할이다.
이 피라미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이들 계층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각각의 역할은 모두 중요하다. 일용직 노동자가 없었다면 후버 댐은 건설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요점은 당신의 역할은 선택이지 운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펭귄이 가치 피라미드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펭귄들 대부분이 이론가 계층에 도달할 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패키징할 수 있는 저마다의 이론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고객을 위한 청사진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를 조직화하고 조정해주는 도급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펭귄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구축자로 일하며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인 줄 안다. 매매 경제에 발이 묶여 그저 자신의 단일 제품이나 서비스만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받고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와 영향력을 보유한다. 게다가 다른 모든 펭귄들과 똑같아 보인다.
가치 피라미드라는 개념을 생각해보니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 듯하다. 계급에 높고 낮음을 떠나서 내가 현재 어떤 계급에 속하는지 생각해보면 나의 역할이 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직종을 막론하고 모든 직업에는 이론가, 설계자, 도급자, 구축자, 노동자가 있다면 과연 내가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내 삶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나의 위치를 알아야 향후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적지를 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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