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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63

아이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혼내고 말았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태껏 정신없이 아이들과 함께 10여 년을 달려왔지만 그 의미를 깊이 들여다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내 안에 깊숙이 숨겨두었던 자의식을 하나 둘 끄집어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몸이 힘든 것도 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별로 맞딱들이고 싶지 않았던 내면의 잠자고 있던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우리 아이들과 만나면서 불꽃이 튀기도 하고 치유가 되기도 하니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인지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어 나에게 설명해주는 듯했다. 이유를 알고 공감하고 이유를 알고 공감하고 책을 읽는 동안 .. 2022. 9. 20.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황세원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황세원 작가 긴 여정에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모든 여행지를 온 마음을 다해 샅샅이 둘러볼 수는 없다. 그날 빨래방에서의 짧은 만남 덕분에, 나는 이후 종종 '여행 휴일'을 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자꾸 무언가를 느끼도록 애쓰는 것도 그만두었다. 마음에 와닿지 않으면 가볍게 스쳐 지나가고, 그렇게 아껴 둔 마음은 언젠가 마음에 쏙 드는 장소가 나타났을 때 애정을 쏟기로 했다. 장기 여행은 여행일 뿐 아니라 낯선 곳에서 이어지는 하나의 생활 패턴이었다. 때로는 여행하지 않는 시간들 덕분에 오히려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쉼에도 쉼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남들이 걷는 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듯, 내가 걷는 길을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 빙하는 계속해서 움직이면.. 2022. 9. 17.
니체의 생애와 유산 프리드리히 니체는 1844년 10월 15일, 독일 라이프치히 외곽의 뢰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카를은 루터교 목사였고, 할아버지는 목사 겸 개신교 학자였다. 마찬가지로 목사의 자녀였던 어머니 프란치스카는 열일곱 살 때 카를과 결혼해서 1년 뒤 프리드리히를 낳았고, 1846년에 엘리자베트, 1848년에 루드비히를 낳았다. 1849년, 프리드리히가 겨우 4살 되던 해에 그의 아버지가 병에 걸렸고 몇 달 뒤에 뇌 질환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몇 달 뒤에는 당시 2살이던 동생 루드비히도 사망했다. 목사의 수입과 관사를 잃은 가족은 그곳에서 서쪽으로 24킬로미터 떨어진 나움부르크로 이사했다. 이후 그는 다섯 식구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의 어머니와 친할머니, 친할머니의 자매 두 명, 여동생 .. 2022. 9. 14.
더 해머, 초격차를 만드는 니체의 52가지 통찰 니체는 《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 wie man wird, was man ist》에서 인류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존재에 대해 고대했다. 최정상의 기업가 중 일부는 동시에 위대한 인문주의자다. 기업가가 자본가나 기술 전문가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누군가는 이 사실에 놀라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기업가가 제품, 고객, 시장의 진화를 이루어 나가는 방법과 아주 유사하다. 이는 철학이 기업가 활동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물론 철학이 무의미하다거나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기업가와 사업가도 많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업가와 철학자는 효용성 스펙트럼의 정반대 끝에 존재한다. 기업가는 실용적인 실천가다. .. 202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