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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속 가능한 권력의 시작, 절제

by 거꾸로 아빠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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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권력의 시작, 절제

 

 

소비의 심리를 보면 어떤 물건을 구매하기 직전에 흥분감이 가장 고조된다. 지금 이 버튼만 누르면 저 물건이 본격적으로 내 것이 된다는 그 선택의 기로가 즐겁다. 소비를 하고 난 이후로는 그 흥분감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린다. 기이한 일이다. 나는 소비하기 직전의 흥분감,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그 권력의 느낌을 가장 즐거워했던 것이다. 그제야 저축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저축을 하면 무엇이든 소비할 수 있는 권력이 생긴다. 수많은 마케터들의 최면에 홀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있게 쳐다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것이 바로 절제의 최고 가치다. 우리가 무형자산의 하나로서 절제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특히 자기 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절제할 수 있다는 말은 자기 자산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제를 통해 자산이 모이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럴 때 성취감은 물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권력'이라는 재력의 본질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치 수십억 원의 자산가가 언제든 원하는 차를 살 수 있다고 느낄 때 얻는 즐거움, 수천억 원의 자산가가 언제든 원하는 건물을 살 수 있다고 느낄 때 얻는 즐거움과 비슷하다. 규모가 작더라도 감정은 정확히 동일한 것이다. 이 즐거움이야말로 돈이 주는 최고의 권력이다. 그 맛을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첫 단추를 꿸 수 없으면 돈이 모일 리는 없다. 그 권력의 시작은 스스로 자신의 자산을 절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돈이 모이면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관심이 생긴다. 내 소유가 될 수 있다는 현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마음 자체만으로도 세상 모든 게 달라 보인다. 100만 원이 모이고 1,000만 원이 모이면 이제는 과소비의 영역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다. 웬만한 사소한 물건은 있으나 마나 한 물건이 된다. 꼭 필요할 때만 사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매대에 내버려 둘 수 있게 된다. 또한 몇 푼의 소비를 해봤자 재산이 크게 줄어들지도 않는 상황이 된다. 그때부터 정말 냉정하게 소비의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는 비싸게 생각했던 곳에서 은사님이나 지인들에게 맛있는 밥을 살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투자할 마음도 생긴다. 더 이상 돈을 씀으로써 돈이 있는 척하지 않아도 된다. 나 자신을 돈으로 위로할 필요가 없어진다.

 

절제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권력감을 주는 것에서 끝이 아니다. 허세로 가득 찬 자만감을 진짜 자존심으로 바꾸어준다는 데 진짜 가치가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낭비해야 될 많은 시간을 아껴준다. 몸을 부풀려야 했던 복어 같은 자신의 존재를 굳이 부풀릴 필요 없는 고래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절제는 자기 자신을 보다 나은 존재로 진화시켜 준다. 허세가 자존심으로 진화할 때, 과시가 자기를 향한 믿음으로 진화할 때 무형자산의 근원 자체인 우리는 좀 더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돈의 권력을 느끼는 출발점을 절제로 삼길 권한다. 돈으로부터 시작한 절제가 자신의 삶에 자리 잡힌다면 이 훌륭한 무형자산은 앞으로의 거의 모든 연결의 상황에 쓰이게 된다. 훌륭한 엔진을 가진 자동차도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으면 위험한 흉기일 뿐이다. 당신이 해야 될 수많은 연결의 시도는 당신의 추진력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멈추어야 할 때 실제로 멈출 줄 아는 절제력도 필요로 한다. 절제가 브레이크의 역할을 해줄 것이고, 그 브레이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때 여러분은 더 좋은 엔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절제를 하면 여유가 생긴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절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안정적이고 꾸준한 절제와 여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가는 것이다.

절제와 여유는 성장이라는 엔진의 성능을 점점 키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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