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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형자산과 유형자산의 연결, 배달의민족의 김봉진 대표

by 거꾸로 아빠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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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을 쌓으면 반드시

유형자산과 연결된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기업에서는 사람이 부족해서 난리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기업에는 '인재'가 부족하다. 인재란 말 그대로 무형자산을 가진 사람들이다. 기업에서 인재에게 유형자산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니 모두 한 개인이 쌓아둔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자신 안에 무형자산을 쌓으면 반드시 유형자산과 연결될 수 있다. 구인 시장이나 컨설팅 의뢰 등을 통해서다. 자산을 가진 사람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돈을 투자해서 무형자산을 갖춘 인재들을 찾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아직 자신의 재주를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충분히 알리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간단한 예로 인력을 찾아내는 '헤드헌터'의 비용을 살펴보자. 이들은 대체로 채용을 성사시킨 인력의 연봉의 15%에서 많게는 40~50%까지도 받는다. 한 달에서 반 년치 연봉이다. 회사 입장에선 그 돈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인력을 모으기 위해 회사를 이전하기도 하고 때론 상장을 결정하기도 한다. 무형자산을 끍어모으기 위한 전쟁이 진행 중인 것이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한편 최근 배달의민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은 4조 8,000억 원에 매각되었다. 기업을 인수한 딜리버리 히어로가 김봉진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회사 전체를 인수한 셈이라는 시각도 있다. 내가 봐도 배달업에서 김봉진 대표가 세계 최고의 경영자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한 기업의 창업자이니 그의 무형자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을 인수해버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김봉진 대표는 이제 세계 1위 배달 회사의 1대 개인 대주주가 되었다. 무형자산을 가지고 유형자산과 연결하려는 시도도 많지만, 반대로 유형자산이 우수한 무형자산을 찾으려는 노력도 끊임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그 증거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이 서로를 찾는 과정 자체에서 치열한 협상이 이뤄진다.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찾는 과정에서 협상이 이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협상이 반드시 서로를 해치거나 경쟁하는 협상이 아니다. 상호호혜적으로 윈윈하기 위한 치열한 탐색전이다. 너 죽고 나는 살아야 하는 게임이 아닌 것이다. 애타는 간절함으로 짝을 찾는 행위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엔 너무나 많은 기회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그 기회를 알아보는 것도, 그 기회에 나를 연결시키는 것도 능력이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기회를 못 본 채 지나가고 마는 것은, 모든 순간에 존재할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제한적으로 한정 짓기 때문이다. '나를 좋아할 이성이 어딨겠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어떤 기회도 잡지 못한다.

 

 

모든 기회는 우발적으로 다가온다. 머리속에 상상하여 기회를 기획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멋진 네트워킹 파티에서 평생 기대했던 비즈니스 파트너나 이상형을 만나는 과정을 사사건건 설계할 수 없지 않겠는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보다 여러 사건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더 큰 기회를 움켜쥔다. 유무형의 자산들이 서로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놀라운 궁합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 순간이 기회로 보이고, 누군가에게 이 순간은 기분 좋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다.

 

그런 기회들은 기획하기엔 너무나 사소하고, 계획하기엔 너무나 방대하다. 기회를 최대한 많이 잡는 유일한 방법은 매 순간이 기회일 수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기회는 넘치지만 내 눈이 어두워 그것을 읽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며 항상 귀를 열어두는 자세를 말한다.

 

 

당신이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마주할 수많은 현상들이, 당신이 오늘 하루 걸어가며 보았던 수많은 광고들이 어쩌면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을, 현상들을, 하다못해 흔하디흔한 광고들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그것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 어쩌면 피로해 보일지도 모르는 그 행동들을 부의 연결을 이룬 사람들은 이미 본능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기회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을 뿐이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보다 여러 사건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더 큰 기회를 움켜쥔다는데 요즘은 각종 SNS와 다양한 플랫폼이 많아서 엉덩이가 무거워도 자기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는 세상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갈수록 비대면 네트워크가 성장할 것 같다.

이참에 기업들은 비대면 시장을 잡으려고 모두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세상은 자꾸 그 방향으로 가라고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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