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는 ‘메타(Meta)’라는 말과 유니버스(Universe)의 뒷부분인 '버스(verse)'를 합해서 만든 말이야. '메타'는 그리스어 Hera에서 비롯된 말인데, '~사이에, 뒤에, 넘어서'라는 뜻으로 쓰여. 그러니까 '어떤 것을 넘어서 있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말로는 흔히 '초월'이라고 번역해.
'유니버스'는 하나의 세계를 말해. 세계는 하나밖에 없는데 왜 '하나의 세계'라는 말을 쓰냐고? 그야, 우리 상상 속에는 여러 가지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지. 유니콘이 뛰어노는 환상의 세계도 있고,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히어로들이 존재하는 마블 영화의 세계도 있잖아. 영화에서도 '멀티 유니버스'라는 말을 줄여 '멀티버스'라고 쓰면서, 여러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는 설정을 보여 주기도 하고 말이지.
그러니까 단순하게 이 말들을 합하면 메타버스라는 말의 뜻은 초월 세계, 혹은 초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 뭘 초월하냐고? 바로 현실을 초월하는 거야.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메타버스는 현실을 초월한 세계나 공간이라는 뜻이 되는 거야.
메타버스를 통해서 현실의 만남이나 사건, 일들을 처리하려고 할 때는 보통 현실을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게 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안에는 '롯데월드'가 있는데, 이곳은 서울 잠실에 있는 진짜 롯데월드와 매우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어. 이렇게 해야 정말로 롯데월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나기 때문이야.
그리고 중요한 게 있어, 메타버스가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메타버스 안에서 하는 활동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가 있다는 거야. 좀 멋지게 이야기했지만,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면 메타버스 안에서 하는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야. 가상의 돈 말고 실제 돈 말이야.
예를 들어 광장에서 노래 부르는 공연을 했더니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대가를 줬다고 해 보자. 그 대가를 '도토리'라고 부를게. 게임에서는 그게 그냥 도토리로 남지만, 메타버스에서는 그 도토리를 실제 돈으로 교환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내가 홍대 앞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공연료를 받나, 메타버스 안 광장에서 노래를 해서 공연료를 받나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거지. 메타버스에서 하는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나겠어? 바로 일자리가 생기는 거야. 메타버스 세상이 직장이 되는 거지.
우리 친구들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어른들은 걱정을 하거나 심지어 화를 내기도 하지? "게임 한다고 돈이 나오냐?!" 하면서 말이야. 이제는 메타버스를 하면 돈도 나오고 직업도 얻을 수 있어. 공부 잘해서 명문대에 안 가더라도, 메타버스 안에서 충분히 돈을 벌 수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는 거야. 미래의 직업은 현실보다는 메타버스상에 훨씬 많을 수도 있어. 메타버스가 현실 못지않은, 그리고 자신이 메타버스상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보면 현실보다 더 중요한 또 하나의 세상이 되는 거지.
특히 지금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에서 게임을 만들어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돈을 버는 친구들 중에는 초등학생도 많아. 메타버스에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거든. 얼마든지 자신이 잘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어. 그러니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 이미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어.
그럼 어른들의 “넌 커서 뭐가 될래?" 같은 잔소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겠지? 왜냐하면 "난 이미 되어 있는데?"라고 답할 수 있으니 말이야. 어때? 이 정도면 메타버스가 어떤 것이고 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은지 알겠지?
메타버스에 대해서 온갖 상상을 다 하지만, 막상 지금의 메타버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어. 그래서 메타버스가 너무 이상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같은 메타버스가 실제로 구현되기는 힘들다는 거야.
정말 메타버스는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일까?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어. 외국에서는 페이스북(지금은 '메타'로 회사 이름이 바뀌었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SK, KT 같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개발을 하고 있지.
이런 큰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매달리는 이유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연결의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거지.
그럼 메타버스가 차세대면, 지금 세대 연결의 수단은 뭘까? 현재 우리를 연결해 주고 있는 도구 말이야. 그렇지! 바로 스마트폰이야.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가족과 통화도 하고, 친구와 메시지도 주고받고, 물건도 사고, 게임도 하고, 커뮤니티에 게시글도 남기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봐.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에서 깨고, 밤에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들지. 우리 생활에 스마트폰이 스며든 영역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라고 할 수 있어. '메타버스가 차세대 연결의 도구'라는 것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메타버스로 바뀐다는 말이야.
페이스북을 만든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2021년 여름에 “페이스북은 앞으로 5년 내 메타버스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거든. 그 뒤 기업 이름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 사람이 '앞으로 5년 후'라고 말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감안해서 말한 거지.
조금 넉넉하게 잡아서 메타버스 대중화의 시기는 2024년에서 2026년 정도라고 보면 될 거야. 얼마 남지 않았지? 메타버스 세상이 본격적으로 열릴 때 여전히 초등학생일 수도 있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일 수도 있어. 이보다 더 시간이 흘러서 대학생이 되고, 회사를 다녀야 할 때가 되면 메타버스는 이미 대중화를 넘어 일상이 되어 있을 거야. 메타버스에서 대학을 다니고, 메타버스에서 취업을 하는 시대라는 거지.
학교 공부를 잘하면 메타버스 세상에 유리할까? 학교 공부도 물론 중요해. 하지만 그런 교과 과정은 메타버스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생긴 것들이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어. 학교 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메타버스 세상에서 성공하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뜻이야.
그렇다면 아직 메타버스 세상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인 지금, 우리가 어떤 것을 준비해야 유리하냐고? 메타버스 세상에서 잘 살아갈 만한 사람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호기심, 순발력, 의사소통 능력, 실천력, 통찰력, 문제 해결력 이렇게 여섯 가지 정도가 있어. 메타버스에서 이런 요소들이 왜 필요할까? 그리고 그런 특징들을 가지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노력하고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것과 춤이나 전화로 연결해서 만나는 것의 중간 느낌이라고 보면 돼.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게 그거거든. 비대면 접촉보다는 조금 더 사람과 직접 만나는 느낌이 나면 좋겠는데, 직접 만나는 건 아닌 거지.
그런데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의사소통이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는 보디랭귀지가 포함돼. 상대방에게 말을 전달할 때의 자세, 몸짓, 표정 같은 거 말이야.
놀랍게도 말을 전달할 때 내용의 역할은 3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분석이 있어. 보디랭귀지가 나머지 70퍼센트의 역할을 한다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말을 할 때 상대방은 내 말의 내용이 아닌 내가 말할 때의 몸짓이나 표정으로 그 의미를 받아들인다는 거야. 예를 들어 인상을 찌푸리며 "참 잘했네."라고 하면 그건 진짜 잘했다는 게 아니라 비꼬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지?
그런데 메타버스의 아바타는 그런 보디랭귀지까지 전하지는 못해. 아바타와 아바타가 만나면서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느낌을 추구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못한 거야. 그래서 메타버스에서는 의사소통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
툭 건넨 한마디 말이나, 친구의 카톡에 별 생각 없이 보낸 답 톡 때문에 오해가 생겨서 싸운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거야. 그만큼 글이나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건 오해가 생기기 쉬워. 아바타로 하는 의사소통 또한 보디랭귀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진짜 뜻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답할 필요가 있지.
그래서 글을 읽고 말을 이해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해.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능력이거든. 친구와 대화를 자주 해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면 되지 않냐고? 안 돼. 지식 측면에서도 그렇고, 말하는 습관이나 방식 같은 것들이 고정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말이 친구 사이에 통하는 이유는, 그만큼 서로 간의 의사소통에 익숙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거든, 그래서 이런 방식에만 빠져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그러면 평소에 글과 말을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야. 다른 사람이 말하는 바, 글 쓴 바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손쉬운 연습 방법이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는데, 미래 인재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문해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해. 그만큼 정보를 읽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야.
자기가 어떤 판단을 하고 결심을 하려면 그 판단의 근거가 되는 정보가 중요하거든.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하면 잘못된 결론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 억지로라도 책을 읽으면서 정보를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해.
메타버스 세상은 무수히 많고 다양한 관계가 일어나는 가상 공간이야. 거기에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있어. 현실의 인간관계나 사회적 조직 못지않게 복잡한 것이 바로 메타버스 안에서의 관계야.
만약 이 메타버스 세상을 관통하는 법칙들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어떤 식으로 움직이면 좋은 관계가 형성될지 안다면 말이야. 그런 것을 통찰력이라고 해. 통찰력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할까?', '왜 그렇게 사람들이 움직였을까?', '이런 관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통찰력이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관계와 법칙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
사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해서 '인문학'이라고도 해, 인문학적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인문학적 사고'라고 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것에 의해 경제적 관계가 생기는 메타버스는 그래서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한 공간이야. 결국 메타버스의 통찰력이라는 것은 인문학적 사고에 근거한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인문학은 어떻게 보면 한없이 넓은 범주야. 사람에 대한 학문이니까, 그래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폭넓은 지식이 있으면 좋아.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겠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메타버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앞에서 보았던 대로 큰 방향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변화까지 모두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는 없어. 그런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온다면 그때그때 잘 적응해야 하는 거지.
하지만 어떤 변화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어, 메타버스는 사람과 사람을 잘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거야.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거든.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선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일도 같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메타버스야.
그러니 메타버스에 들어가고, 거기서 놀고, 생활하게 되는 때가 오면 더더욱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마. 기술이나 일에 중심을 두지 말고 사람에게 중심을 둬.
선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지? 그런 사람을 만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는 거야. 그러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거든. 결국 메타버스에서 잘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거야. 그러면 메타버스가 우리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만들고,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게 도와줄 거야.
우리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가 만나게 해 주는 사람들에게 달려있어. 메타버스는 우리가 잘 활용해야 하는 도구인 거지. 메타버스 세상이 될수록 좋은 사람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돼. 메타버스를 통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말이야. 우리 서로 좋은 사람으로 메타버스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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