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은행에 나오셔서 계좌를 폐쇄해주시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20년 전에 한 외국계 은행은 통장잔고가 200만 원 이하인 소액금액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선물까지 줄 테니 제발 거래를 끊어달라고 애원했다. 왜냐하면 은행을 먹여 살리는 고객은 소수의 큰손들이며 소액 고객은 은행 전산의 메모리만 차지하고 우편 발송비용만 잡아먹어서 오히려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은행 이익의 80%가 상위 20%의 큰손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미국 푸르덴셜 생명보험사의 경우 상위 20% 안에 드는 사원이 나머지 80%에 드는 사원보다 16배 많은 보상을 받는다. 왜 그럴까? 100명의 사원이 100원의 보험을 계약한다고 하면, 80명이 20원을 계약하고 우수 사원 20명이 80원을 계약한다. 상위 20% 안에 드는 우수 사원은 1인당 4원을 계약하는데 반해 나머지 80% 사원은 1인당 0.25원의 계약을 하는 셈이다.
무조건 노력한다고 인생과 재테크에서 성공하는 게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법칙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열심히 하되 법칙을 따라야 성공한다. 그러면 세상 돌아가는 법칙은 무엇인가? 80대 20의 법칙이다. 1897년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발견한 파레토 법칙이다. 20%의 인구가 80%의 돈을 가지고 있고, 20%의 근로자가 80%의 일을 하며, 20%의 소비자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시장은 점차 양극화된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승자 독식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법칙이 맘에 안 드는가? 맘에 안 든다고 불평해봐야 소용없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 지구가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고 불평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세상에 맞서봐야 소용없다. 필요한 건 적응이다.
법칙을 모르는 개미투자자들은 열심히 3류 기업에 투자하고 노력하지만 망한다. 반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만 투자를 집중한다. 법칙을 모르는 초보 투자자는 싸구려 상가를 분양받지만 프로 투자자는 돈을 더 주고라도 알짜 상가만 산다. 법칙을 모르는 일반인은 변두리 싼 지역 아파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중심지역 아파트가 더 많이 오른다.
재테크에서 성공하려면 80대 20의 법칙을 알고 상위 소수의 기업, 상위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재테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법칙을 따르는 것이 노력이나 타고난 재능보다 더욱 중요하다.
어떤 분야에서든 80대 20 법칙이 적용된다. 투자든 일이든 배우는 학생이든 항상 20%의 사람들이 80%를 움직여 나간다. 장기적으로 가면 갈수록 더 할 것이다. 20%의 사람들의 행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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