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진화하고 있다. 변화해가는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변화 체감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역시 역동적인 나라다. 특히나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변화는 여지껏 보지 못한 속도로 변화하는데 문제는 이제 시작된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여기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나의 관심분야인 교육은 더더욱 심각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말이다. 현재 상황을 비유해보자면 드론택시를 타고 한 명씩 한 명씩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꽉 막힌 만원 버스 안에서 낑낑대며 유리창 밖으로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내려서 걸어가려 해도 안전상의 이유로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창밖 세상만 쳐다보고 있는 학생들의 자괴감이란...
중3이 되면 진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성적이 별로 안좋은 학생들은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상위등급의 친구들을 명문대 보내는데 일조하기보다는 실업계로 가서 취업기술을 배우는 것을 고민한다. 어찌 보면 현명해 보인다. 하지만 만원 버스에서 마을버스로 갈아 타 본들 뭐가 바뀌겠는가. 세상은 이미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늘 공부를 해야 한다. 진짜공부 말이다. 성공한 이들은 책 읽기와 글쓰기가 답이란다. 학생들에게는 항상 꿈을 꾸라고 하면서 정작 버스 문을 안 열어주는 현실이 대한민국이다. 세상은 무섭게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눈뜨고 코 베이지 않으려면 진짜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으로 최신의 미래트렌드의 흐름을 다시 한번 공부해 본다. 읽어보시라.
구글이 대학을 위협하고 있다
대학은 더 이상 고등교육 독점자가 아니다. 기존 고등교육과 대학이 공멸의 위기에 있다면 미래가 요구하는 고등교육은 무엇이며 대학의 지향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급격한 변화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는 인재 양성의 사관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 대학의 경쟁자는 구글과 네이버 등의 글로벌 IT기업이다. 구글은 서울에 아시아 최초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를 개관했다. 창업자들이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자들은 빠르게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고등교육 혁신에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 미국에서 단일 고용주로는 가장 많은 공무원을 채용하고 있는 연방정부가 학력 파괴 채용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기업들도 대학 학위 대신 새로운 기술개발에 도움이 되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에 기반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 아카데미의 경우 수료한 학생들이 구글의 IT 고용주 컨소시엄인 세계 유수의 기업에 취업했다. IBM은 2019년부터 미국 내 신규 채용의 15퍼센트를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는 이들로 채웠다.
특히 구글이 2020년 7월부터 도입한 '구글 경력 인증서' 프로그램은 기존 대학 학위를 대체 가능한 IT 분야 온라인 교육과정이다. 최대 6개월 동안 온라인 수업을 들은 후 최종 시험까지 통과해 수료증을 받으면 150개 구글 협력 기업에서 4년제 대학 학위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수강 비용은 6개월에 총 383달러(약 53만 원)에 불과하다. 미국의 4년제 사립대학의 연간 평균 학비가 3만 6,880달러(약 5,142만 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구글 프로그램은 기존 대학의 학위과정을 위협하는 혁신이라 할 수 있다.
해외 대학의 변신은 계속되는 중이다. 미국 최고의 혁신 대학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립대학은 기업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면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학령인구를 넘은 광범위한 연령층과 국경을 넘는 고등교육의 수요를 끌어들이면서 미래 대학의 바람직한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의 대학들도 지방정부와 함께 산학협력에 적극적이다. 영국의 다이슨대학은다이슨 대학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고등교육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이슨 대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다이슨이 2017년 영국 왕실의 승인을 받아 만든 대학이다. 학생들은 다이슨 소속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에게 실무 경험을 전수받으며 공동 연구도 수행한다.
지구촌 교육 패러다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한국의 대학도 자율 혁신을 위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 대학은 더 이상 입시 경쟁의 주체가 아닌 평생 교육을 위한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가상세계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앞당겨진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한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에 앞장서야 할 때다.
지금까지 우리는 점진적인 변화와 현재 고용 상황의 진화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신산업과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2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직업이 몇 년 내에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신종 직업 중에는 지금도 친숙하게 와 닿거나 수긍이 가는 것들도 많다. 이미 해당 직업에 관해 공부하고 있거나 전 단계의 일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자리는 전통적인 직업 교육으로는 업그레이드가 힘든 일들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새롭게 등장할 직업들을 고려한다면 초등 및 중고등학교의 교육 시스템은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각자 자신의 커리큘럼과 주요 학습 과정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수정함으로써 이와 같은 미래 직업과 떠오르는 수백 가지 다른 직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탈중앙화 조직 DAO는 민주주의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오늘날의 정당은 민주주의를 운영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제도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한 우산 아래 모아 선거에서 경쟁하도록 후보자를 조정한다. 야당도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은 국민이 정부의 주요 결정에 발언권을 갖는다는 데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신화에 불과하다. 국민은 몇 년에 한 번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만 갖고 있을 뿐 모든 정책의 결정권은 국민이 아닌 여당의 최고 지도자들이 쥐고 있다. 그들은 한 번 선출되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민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막중한 권한을 움켜 쥔 채 더 이상 국민을 두려워하지도 대표하지도 않는다.
결국 권력은 일반 구성원과 협의하지 않는 최고 지도자의 손에 들어가 민주주의는 그 의미가 희석된다. 그뿐 아니다. 사실 정당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조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당이나 당 대표가 부패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정당 지도자가 국가의 다양한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각제는 최고 지도자의 손에 의해 해당 직위를 유지할 자격조차 없는 가족 구성원에게 세습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조직 운영자금을 기업가들에게서 받게 되면 그 또한 문제다. 그들이 정치 권력에 접근하게 함으로써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할 빌미를 줄 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당 지도부가 당과 정부의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더 많은 투명성이 확보되고, 대중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권력을 지도자에서 국민으로 전환해야 하며, DAO 계열의 정당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수준의 거버넌스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 잠재력이 있다. 탈중앙화 정당은 회원들이 집단적으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인터넷 기반 정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당에서의 결정은 제안서와 투표를 통해 이루어지며 정당의 모든 사람이 발언권을 갖는다. 어떤 지도자도 자신의 변덕에 따라 결정을 바꿀 수 없다. 모든 것이 공개되고 정책 및 거버넌스에 대한 규칙은 코드를 통해 적용된다. 이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미래사회는 정당이 서서히 힘을 잃고 더 많은 개인들이 온라인 가상 국가 속에서 국가관, 애국심, 자신의 정체성 등을 초월해 사는 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힘을 무시하고 정치인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내각제는 미래사회의 대안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열린 민주주의의 일환으로 일반인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시스템의 등장도 고려해야 한다.
현실정치가 대의민주주의를 택하고는 있지만 진짜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거버넌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점차 열리고 있다. DAO가 그 역할을 수행해나가면서 현실세계의 정치 발전을 앞당길 것이다.
일자리 없이 일하는 시대
DAO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획자이자 창업자 그리고 소비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DAO는 기업 내 조직의 형태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오늘날의 조직문화에 새로운 작업 운영 모델이 도입되어 인재가 상호 연결되면서 기존의 고정형 조직은 유연형 조직 혹은 유동형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렇게 분산된 자율 조직이 도입되면 조직 내의 마찰이 줄어들고 민첩성은 더 커지는 등 잠재적인 이점이 확장된다. 그리고 자율조직화가 진행되면 기업의 구조(리더, 관리자, 직원, 계약자 및 공급업체)와 역할은 전통적인 계층 구조에서 탈피해 서서히 평평한 구조로 변한다.
이러한 구조에서 DAO의 업무 조정 및 가치 제안의 핵심은 개인 그룹이 된다. 이들은 DAO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범위한 기여자 그룹이다. 여기에는 필요에 따라 HR, 재무 및 회계, 고객 서비스처럼 각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다른 DAO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개별 기여자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브랜드를 홍보하고 제품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크라우드소싱을 지원하게나, DAO 사명의 발전에 기여할 훨씬 더 광범위한 구성원 그룹이다. 이 그룹들은 각각 다른 보상을 받는다. 이때 각 DAO는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NFT로 받게 된다.
DAO에 투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미 지갑을 갖고 있으면서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의 구매 방법을 알고 있다면 특정 DAO의 토큰을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특정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지금 조달 단계가 끝나고 나면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투표도 할 수 있다. 나아가 제안의 성과에 따른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이때 구매한 토큰의 양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투표권의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다. DAO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DAO의 방향성과 운영방식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방된 경제로서의 DAO는 X-to-Earn' 추세에 힘을 실어주면서 더 유연하고 유동적이며 즐겁게 일하도록 할 것이다. 'X-to-Earn’은 해당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X'라는 행위를 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인센티브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P2 EPlay-to-Earn, L2 ELearn-to-Earn 등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돈을 버는 방법은 대개 '일해서 벌기'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미래의 수입은 'X-to-Earn'이 될 것이다. 즉 돈을 벌기 위해 놀고, 돈을 벌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창조하고, 벌기 위해 일하는 순환구조다.
이러한 암호화 경제의 개방성은 사람들이 여러 형태의 DAO 및 암호화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다양한 소득 흐름과 소유권을 갖게 한다. 앞으로 사람들의 주요 수입원은 전통적인 일과 현재 소수의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일의 혼합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DAO는 토큰 보유자, 현상금사냥꾼, 핵심 기여자를 포함한 여러 유형의 참가자에게 열려 있는 기회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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